본문 바로가기

종이와 펜

만년필 콜라보레이션 에디션.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여러가지 면에서 흥미롭습니다. 
무엇보다도 일반적으로는 전혀 볼수 없었던 제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성공적인 협업프로젝트로 잘알려진 프라다+LG 의 프라다폰을 봐도 전혀다른 두개의 업체가 각각의 장점을 살려 일반적으론 기대할 수 없는 성질의 제품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그렇죠. 

고급 만년필들에서도 이런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종종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과거 유럽 왕실에 도자기를 공급하던 세계 최고의 자기회사이 마이센과 만년필계의 큰 봉우리 몽블랑이 만난다면 어떨까요. 독일의 유명하고 전통적인 두기업의 콜라보레이션 역시 그런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백색의 우아한 몸체에 은은하게 새겨진 푸른색의 마이센 로고는 기품이 넘칩니다. 
일반적으로 검은색은 몸통을 갖고 있는 마이스터스튁에 은은한 백색의 자기는 가벼우며 날렵해 보이는 이미지를 줍니다.

가격은 300만원을 웃도는 높은 가격입니다.

두번째로는, 
스위스의 고급 시계 메이커인 율리스 나르딘(Ulysse Nardin)과 비스콘티의 콜라보에이션입니다.
율리시즈 나르딘은 170년의 전통을 가진, 전세계적으로 열손가락안에 꼽히는 시계제조사입니다.
율리스 나르딘 사이트 광고 영상은 이 회사에서 어떤 시계를 어떻게 만드는 지 아주 흥미롭게 보여줍니다. 

비스콘티는 만년필업계의 신생후발주자지만 창립 20년만에 애호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고급 만년필회사입니다. 개인적으로 비스콘티 만년필의 둔탁한 클립 디자인이 맘에 들지 않아 그리 호감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이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과감하게도 비스콘티 만년필의 상징과도 같은 로고가 옆면에 들어간 클립디자인을 사용하지 않고
독자적인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몸통과 펜촉에는 율리스 나르딘의 로고인 닻이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어 좀 부담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만
이런 과감하고 화려한 디자인이 율리스 나르딘과 비스콘티를 혐업을 가능하게한 그들의 공통적인 취향인 것 같습니다. 몽블랑과 마이센의 담백하고 심플한 디자인과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군요.
   

예전의 포스팅에서 언급한 카렌 다쉬의 1010 만년필이 비스콘티의 콜라보레이션 보다 어떤의미에서 협업에 가까운 완성도를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어 좀 아쉽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로트링과 타이맥스나 벨 앤 로스와 협업하여 검은 색의 필드 만년필이 하나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